백화점 바이어가 권하는 설 선물 10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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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명절때면 가장 고민하는 것이 선물.부모님이나 친지들에게 드릴선물이 너무 비싸면 흠이 되고,그렇다고 너무 싸면 흉이 되기 때문에 선물 고르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니다. 선물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서울의 10대 백화점 바이어들에게 이에 대한 추천을 받아보았다. 그 결과 백화점 상품권(10만원권)과 10만원 내외의 갈비세트가 단연 첫 손가락에 꼽혔다. 상품권의 경우 받는 사람이 꼭 필요한 물건을 적당한 시기에 구입할 수 있는데다 구두수선방등에서 할인가에 구입할 수도 있어주는 사람의 부담도 적어 요즈음같은 불경기에 적격이란 것이다. 또 갈비세트는 그동안 값비싼 고급선물이란 이미지가 구축돼 있는데다 최근들어 산지 소값이 크게 하락,최고급품을 손쉽게 고를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품격을 염두에 둬야할 사돈댁.은사.웃어른에게 보낼 선물로는 이강주(4만3천원)나 한과(8만원).곶감(5만원).굴비(10만원).토종꿀(6만6천원)등을 더 권하고 있다. 설날 분위기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귀하게 골랐다는 느낌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고향 부모용으로 밍크목도리(13만원)같은 모피의류등 평소에 버거웠던 겨울용 고가(高價)의류를 고르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고 한다.백화점등에선 이미 끝물이어서 30~50%까지 할인판매하고 있지만 추위는 계속되 고 있어 실속있는 선물이 된다는 것이다. 3만원대 이하로 부담이 작으면서 받는 사람이 요긴하게 쓸 수있는 선물론 최근 업체간 출혈 가격경쟁으로 값이 크게 떨어진 참기름세트(1만5천원)나 햄세트(2만2천5백원)를 권했다. 이밖에 건강식품인 북한산 송홧가루(25만원).어린이용 두루마기(6만원).포도주(5만5천원).레고(3만4천원)를 추천했다. 그러나 최근 풍년이 들었으면서도 음료용 원료로 각광받으면서 값이 크게 오른 사과.배(5만원),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값이 껑충 뛴 옥돔(9만원)세트등은 가격에 비해 주는 이의 정성이 별로 읽히지 않는다.또 몇년전까지 선물용으로 보편 화됐던 비누.세제.타월세트의 경우 상당수 백화점에서 아예 매장에 들여놓지도 않을 정도로 인기가 시들해졌다.대부분 1만원대 이하의 싼 값이어서 선물이라고 하기엔 좀 어색한데다 상당수 가정에서 쌓아놓고 쓸 정도로 흔해졌기 때문이다. 〈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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