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全方位 제휴 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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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생활용품 제조 전문회사인 애경산업이 다른 회사들과 전방위(全方位)로 전략적 제휴를 하고 있다.제휴방법도 유통이냐 제조냐 하는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상황에 따라 대상을 가리지 않는 공격적 양상을 띠고 있다. 애경산업의 첫번째 제휴는 지난해 하반기 동원산업.삼양사.대한통운.일본 미쓰비시(三菱)와 공동으로 도매물류회사(자본금 30억원 규모)를 설립키로 합의한 것이다.이때만 해도 업계에선 물류망 개선을 위한 참여정도로만 보았다. 하지만 애경산업은 10월11일 다단계판매사업인 진로하이리빙과전격적인 제휴 조인식을 가졌다.애경이 세제류와 생활용품을 제조.개발하고 진로하이리빙이 이를 판매함으로써 국내업체들이 공동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암웨이.누스킨등 외제품 열풍에 맞선다는 내용이었다.이어 11월15일에는 국내 최대의 면도기회사인 도루코와 또다시 제휴를 이뤄냈다. 대외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도루코가 면도기등의 제조를 맡고 애경이 크림등 관련제품 생산과 더불어 면도관련 제품전체의 판촉.판매를 전담하는 내용이었다.이어 애경은 다국적 기업인 크로락스와도 가정용품등의 유통을 애경이 맡기로 합의,23 일 전격적인사업제휴 조인식을 가졌다. 애경의 이같은 움직임은“공장을 세워 상품을 만들어 판다”는 기존의 보수적 경영관을 완전히 탈피한 것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미국 와튼스쿨출신인 안용찬사장의 국제적인 경영감각에서 이같은.발상'이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제품을 하나 내놓거나 유통망을 새로 개척하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리는 기존의 경영방식으로는 소비자들의 흐름을 따라잡을 수 없다”면서“그리고 이같은 전략적 제휴는 적절한 파트너만 찾아내면 기존의 인수.합병(M&A)방 식이나 자체적인 신규사업 진출에 비해 훨씬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경쟁사들은 현재 애경산업이 이러한 제휴전략을 통해.없는상품이 없는'종합적인 생활용품.화장품회사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보고 있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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