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도로표지판에 한자 다시 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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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제주도내 도로표지판에 한자가 되살아난다.83년 도로표지규칙이개정되면서 사라진지 14년만이다. 제주도가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표지판에 한자를 넣게 된 것은 국제화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다.일본관광객이 많고 중국.대만등 한자문화권 관광객 유치를 겨냥해 관광정책을 펴고 있는 제주도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지난해의 경우 제주를 찾은 20만9천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중 일본.대만등 동남아 관광객이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우리가 일본말과 중국말을 몰라도 그곳에 가면 한자표지판으로 길과 음식점을 찾을 수 있다”며“한자문화권의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영문과 함께 한자를 다시 넣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로표지판과 글자 크기도 훨씬 커진다. 시.군 경계표지의 경우 기존의 도로표지판은 가로 1백40㎝.세로 70㎝지만 교체되는 표지판은 3백㎝.2백㎝로 훨씬 커진다.글자크기도 22㎝.19.4㎝에서 40㎝.40㎝로 확대된다. 세군데 갈림길을 표시하는 3방향표지는 3백85㎝.1백90㎝에서 왕복2차선 도로는 4백45㎝.2백20㎝로 30%이상 커지고,왕복4차선이상은 5백㎝.2백50㎝로 차별화된다.글자크기도 26㎝.22.9㎝에서 30㎝.30㎝로 키워 판독성을 50%이상 높인다. 제주도는 3월까지 정비종합계획을 수립해 6억8천만원의예산을 들여 올해 3백여군데 도로표지판을 바꾸기로 했다. 〈제주=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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