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지브롤터' 1백년 공동통치후 반환요구에 英 거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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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홍콩이 올해 99년의 조차기간을 끝내고 반환되는 가운데 최근스페인이 18세기초 영국에 빼앗겼던 지브롤터를 1백년후 돌려달라고 요청,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페인의 아벨 마투트스 외무장관은 최근 영국측에 향후 1백년간은 양국이 공동으로 지브롤터를 통치하고 그후엔 스페인에 반환해 달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영국의 말콤 리프킨드 외무장관은 28일“이는 지브롤터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것”이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베리아반도 끝에 위치한 지브롤터는 1704년 영국이 스페인과의 전투끝에 점령했던 군사요충지다. 5.8평방㎞의 면적에 불과한 손바닥만한 바위산이지만 아프리카대륙의 북단과 지중해를 가운데 두고 바짝 붙어있어 전략요충지로매우 중요시돼왔다. 때문에 영국은 1713년 위트레흐트조약을 통해 지브롤터에 대한 영구통치권을 스페인으로부터 확보했다. 그러나 스페인은 기회있을 때마다 지브롤터를 돌려달라고 요청,영국과 외교마찰을 빚어왔다. 지난 67년엔 주민들을 상대로 투표를 실시했으나 주민의 99%가 계속 영국 영토로 남는 것을 원해 지금까지 별탈없이 영국령으로 존속해왔다. 그러나 스페인은 지브롤터의 전략적 중요성에다 면세지대라는 특성 때문에 밀수가 성행,스페인 경제에 타격을 준다며 반환을 끈기있게 요구하고 있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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