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찰라비 자택 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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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군과 이라크 경찰 등이 이라크 과도통치위원이자 이라크국민회의(INC) 의장인 아마드 찰라비의 바그다드 자택과 INC 사무실을 급습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20일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전날 오후 11시(현지시간)쯤 미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 요원을 포함한 미국과 이라크인 100여명이 바그다드 만수르지역에 있는 찰라비의 집을 급습, 컴퓨터와 서류들을 압수해 갔다고 말했다.

찰라비의 조카 살림은 "이들이 삼촌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미국에 의해 한때 전후 이라크 최고지도자 후보로 꼽혔던 찰라비는 "이는 명백히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군정당국인 연합군임시행정처(CPA)와의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찰라비가 최근 정권이양을 놓고 미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하자 그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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