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 '한국물' 급락세-한국이통등 DR프리미엄 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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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보 부도사태로 시중은행들의 해외 신용도가 악화된데 이어 해외 증권시장에 상장된 국내기업의 주식예탁증서(DR).전환사채(CB)등.한국물'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한국물인 한국이동통신 DR의 경우 뉴욕증시에서 한보 부도 직전인 지난 22일 1백17%에 달하던 프리미엄이 27일에는 1백11.4%로 낮아졌다. 하나은행 DR 역시 같은 기간 프리미엄이 40.7%에서 21.4%로 뚝 떨어졌다. 또 한국계 해외펀드의 선두주자인 코리아펀드(KF)도 주당 가격은 17달러에서 15.87달러로 하락했고,프리미엄은 20.1%에서 13.4%로 낮아졌다. 코리아 아시아 펀드도 같은 기간 주가가 1달러 떨어져 17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 CB의 경우 평소 DR에 비해 거래가 적은 탓에 DR물보다 한보의 충격이 약한 편이었지만 한보철강의 CB 값은 22일 1백6.5달러에서 27일에는 60달러로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대우전자 CB와 LG전자 CB등이 1달러 정도의 하락을 보였을 뿐 대부분의 종목이 거의 가격변화가 없었다. 이런 추세에 대해 일부 국제영업통들은“증시침체로 가뜩이나 손실폭이 컸던 외국 투자자들간에 한보 사태가 자칫 한국경제의 일시적 냉각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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