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다인승전용車路 있으나 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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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인고속도로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출퇴근시간대에 한해 시행중인 다인승 전용차로제가 관리및 단속소홀로 유명무실해지고있다.27일 한국도로공사 인천지사에 따르면 95년12월부터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신월IC 13.4㎞구간 에서 다인승 전용차로제가 실시된 이후 전용차로를 이용해 통행료 8백원을면제받은 차량은 하루평균 2천여대로 출퇴근 시간대 이 구간 통행차량의 5%에 불과하다. 도공은 또 다인승 전용차로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카풀센터를 개설,운영하고 있으나 올들어 신청자가 전무하다시피한 실정이며 전용차로제 위반 단속건수도 하루 1~2건에 그치고 있다. 이는 출퇴근시간대 나홀로 차량들이 다인승 전용차로를 주행하더라도 중앙분리대에 단속요원을 배치할 갓길이 없어 사실상 위반차량 적발이 불가능해 경찰과 도공이 단속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인승 전용차로제가 실시되는 오전.오후 각각 6~9시 경인고속도로는 전용차로와 일반차로를 전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혼잡을 빚고 있다.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金철영(37.연수구연수동)씨는“오히려 일반 차로의 체증만 가중시키는 전용차로제를 폐지하는 것이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공과 경찰은“나홀로 차량 운전자에게 카풀을 적극권장하고 단속요원을 곳곳에 배치하는등 문제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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