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식물 성장속도 조절하는 길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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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오크생물학연구소의 조안 코리(49)박사가 올해 금호국제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금호문화재단(이사장 박성용)은 코리 박사가 식물 호르몬이 식물 성장을 어떻게 조절하는 지를 규명한 공로를 인정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시상식은 오는 6월 4일 서울 종로 금호아시아나빌딩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를 맞는 금호국제과학상은 금호문화재단이 매년 식물분자 생물학 또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공헌한 과학자를 뽑아 상금 3만달러를 주는 국제학술상이다. 국제 식물학계에서는 가장 큰 상이다.

코리 박사는 미 오하이오주 오버린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으며 일리노이대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하버드의대 연구원을 거쳤다. 코리 박사는 한국 어린이 2명을 입양해 키우고 있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이번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할 때 자녀의 친부모 찾는 일을 도와줄 계획이다.

코리 박사는 식물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브라시노라이드'의 작용 과정을 밝혀냄으로써 식물의 성장 속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식물의 키를 조절하거나 과실의 결실률을 높이는 데 이용할 수 있다. 브라시노라이드는 동물의 스테로이드 성장호르몬에 해당한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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