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e' 로고 안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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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IBM이 정보통신(IT)이 주도하는 신경제의 상징으로 써왔던 'e' 로고를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붉은 글씨의 영어 소문자 e와 메일주소 @을 결합한 이 로고는 1997년 이래 IBM이 컴퓨터 및 인터넷 비즈니스의 상징물로 사용해 왔다. IBM은 앞으로 폐기되는 e 로고 대신 흰 글씨체의 on이 씌어진 붉은 버튼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FT는 전했다.

IBM의 새 로고는 영어 숙어 'on demand'에서 딴 것으로 고객의 주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기업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IBM이 새로 시작할 홍보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단순한 컴퓨터 기업이 아니라 세계 최대 e-비즈니스 컨설팅 기업으로서 IBM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리사 베어드 IBM 대변인은 "e-비즈니스 로고를 사용한 뒤, 이 로고를 기업용 솔루션 광고에 쓰는 업체가 있는 반면 특정 상품에 쓰는 업체가 있는 등 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로고 자체가 이미 구식이 됐다는 것도 로고 변경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FT는 "새 로고를 통해 IBM이 특정한 컴퓨터 서비스 제공 업체라기보다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어떤 문제든 해결하는 해결사로서의 이미지로 부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BM의 새로운 이미지 캠페인은 세계적 홍보대행사 오길비 앤드 마더 에이전시가 함께 추진하며 다음주 새 로고가 공개될 예정이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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