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쿨>북한 발행 채권값 영국서 이상 급등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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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북한당국이 발행한 채권값이 최근 영국 런던금융시장에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통일원이 국내 기업들의 북한채권 매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한국 언론들의 보도에영향받은 것이다.파이낸셜 타임스지는 23일 런던 금융시장 거래인들의 말을 인용,“한국언론들의 관련보도가 나오기 전에는 액면가의 22%에 거래되던 북한 채권값이 최근 25%로 올랐다”고보도했다.국제금융시장에서 채권값이 한꺼번에 3%포인트(상승률로는 13.6%)나 뛰는 일은 드문 현상이다.
이 신문은 그러나 한국 정부가 아직 그같은 방침을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발행한 채권중 미상환분은 현재 모두 8억5천만달러로 추산되는데,대부분이 독일 마르크화나 스위스 프랑화로 발행된 것이다. 독일 모건 그렌펠증권의 한 거래인은 최근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이머징 마켓)관련 채권값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북한 채권값만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북한 채권과 같이 거래가 뜸한 종목은 다른 금융상품 들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탄 뒤에야 따라 올랐던 관례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
런던 금융시장의 다른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가 국내 기업들로 하여금 북한채권 매입을 허용할 것이라는 한국 언론의 보도는 싼비용으로 북한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일리가 있다는반응을 보였다.
〈심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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