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대학 잡음 재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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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에서 사업단 최종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1차 심사 결과를 번복한 이후에도 일부 사업단 소속 교수가 제출한 논문이 중복 게재된 논문이라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4일 “이중 또는 중복 게재 문제를 다루기 위해 연구윤리 전문가, WCU 사업관리위원회 위원 등 12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논문 사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대의 한 교수는 2004년 국내 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2006년 9월 외국 학술지에 영어로 번역해 실은 뒤 논문 실적으로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S대의 물리학과 교수 역시 2003년 4월 외국 학회지에 논문을 싣고, 논문에 나온 표와 그림 등을 다른 학회지에 게재한 뒤 실적으로 제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문 윤리 위반 여부는 정부가 판단하기보다 전문성 있는 해당 학회와 교수가 소속된 대학이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전문가회의를 거쳐 이런 논문에 대해 불이익을 줄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신설된 WCU 사업은 국내 대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한다는 취지로 5년간 총 825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대학 재정지원 사업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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