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이유식 숟가락으로 먹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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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잘못된 이유방법이 유아들의 치아손상과 빈혈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져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
유아들의 건강을 해치는 잘못된 이유방법의 주범격은 젖병사용.
이승주교수(이화여대)는“주부들의 40%이상이 젖병으로 이유식을먹여 젖을 떼기 위한 기능을 살리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편식.두뇌발달저해.우유병우식증(2세이하 유아의 앞 니가 썩는 것)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식의 기능은 생후 4~6개월 정도의 시기에 부족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과 젖떼기의 두가지.통상 부모들은 이유식을 영양분 공급의 보충식으로만 알고 있어 젖병으로 이유하는 경우가 많고 숟가락을 쓰지 않아 유아들이 젖을 떼는 데는 소홀해지기 쉽다. 유아들은 이유식을 통해 씹는 방법을 배우고 새로운 음식을경험하며 이때 형성된 음식습관은 평생동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관련학자들의 주장.
젖병을 오래 쓸 경우 우유병우식증이 나타나기 쉬운데 주로 젖병을 물고자는 유아들이 많이 걸린다.
입안에 영양분이 많이 남고 침의 분비가 줄어들어 미생물이 발생,번식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 만들어지기 때문.이 상태가 지속되면 20개월쯤 지나 앞니가 갈색으로 변하며 충치가 발생하고심해지면 젖니뿐 아니라 영구치(永久齒)까지 영향 을 끼쳐 부정교합.발음불량등이 나타난다.
영양이 충분한 것으로 알려진 우유도 이것만을 과다하게 섭취할경우 유아빈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김상우교수(백병원 부원장)는“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유아들의 30~50%가 철분결핍상태며 10%내외는 빈혈로 나타났다”며 “ 철분의 함유량이낮은데다 많은 양의 칼슘으로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우유만 장기적으로 과잉섭취할 경우 발생하기 쉽다”고 밝혔다.
또 씹는 습관은 어른의 행위를 흉내내며 학습하는 과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젖병으로 이유할 경우 숟가락을 사용할 때보다 두달정도까지 지능개발이 지연된다는 것.
박혜련교수(명지대)는 연구결과 젖병 사용기간이 긴 유아에게선음식물중 곡류만 편식하는 습관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냈다.또 씹는 연습이 부족할 때 아이들은 음식을 그냥 꿀꺽 삼켜버리기 쉽고 이로 인해 욕구불만에 걸리기 쉬워 과식을 하게 돼 비만아가 되기도 한다는 것.따라서 이유기간엔 숟가락을 이용해 씹을 수 있는 부드러운 음식으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 씹는 것이 즐거운 것임을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회장 모수미)가 제시하는 올바른 이유방법은 다음과 같다.▶이유식은 생후 4개월부터 한다▶숟가락을 사용한다▶12개월쯤엔 우유병 사용을 중단한다▶우유의 섭취량을 줄여나가며 이유식으로 영양을 보충한다▶쇠고기.간등 철 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충분히 공급한다.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는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는.올바른 이유식 실행을 위한 세미나'를 24일 오후2시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열기로 했다.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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