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배주,위스키에 도전장-양주업계에 공개 테스트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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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우리나라 전통 고급술인 문배주와 대표적인 양주인 위스키중 과연 어떤 술이 더 우수할까.
유일한 문배주 생산업체인 문배주양조원(대표 이기춘)은 최근 국내의 주요 위스키 수입.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문배주와 위스키간의 공개품질 테스트를 제의했다.테스트는 이달말까지 국산및 수입위스키업체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서로 비교기준.항 목을 정한 뒤 서울대 생의학연구소에서 분석하는 순으로 이뤄질 예정이다.비용은 문배주측이 부담하되 참여업체들은 결과에 승복하고 이를 공개한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술끼리 어떻게 비교가 가능할까”라는 의문에 대해李사장은“일반인은 잘 몰라도 술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기준은매우 많다”며“더구나 문배주나 위스키는 같은 곡물증류주여서 비교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거론되는 기준은 맛.향취등 관능비교와 건강및 숙취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알데히드.초산에스테르.휴젤류등의 성분비교,기타 유해한 각종 이물질의 함유율 비교등이다.
물론 이같은 제안의 취지는 무형문화재 86호인 문배주의 자존심 때문.국내에 더 좋은 술이 있는데도 수입위스키가 갈수록 늘어나고“위스키를 마셔야 고급”이라고 인식된 세태에 대한 일침이기도 하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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