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쿨>"대우自 무섭게 뛴다" 기아 위기경고 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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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자칫하다간 경쟁업체에 뒤진다'-.
최근 파업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파업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대우자동차의 쾌속성장 가능성을 우려하며전 임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내용의 내부경고성(?)전단을 전사업장에 배포했다..대우가 무서운 속도로 앞서 가고 있습니다'는 제목의 이 전단은 앞면에.만년 3위,대우에 역전당할 상황에직면하게 됐다'.파업기간에 대우는 우리보다 5배 이상 생산했다'는등의 소제목을 달아 일간지에 보도된 내용을 요약,기아의 위기적 상황을 강조했다.
특히.대우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소제목에서 대우의 순항(順航)비결을 안정적 노사관계와 한번 해보자는 공감대의 확산을 들고“우리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만년 3위로 간주,우리와 비교하는 것조차 불쾌하게 생각했던 대우가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뒷면에는.새해 대우신화 보라'.대우자동차가 달라졌다'.자동차시장 내년 대충돌'.대우自 올 승용차 내수 40% 점유선언'등의 제목으로 보도된 일간지 내용을 그대로 복사 전재,기아인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 전단은 최근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문제가 거론되는등 자동차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가운데 노조측의 파업이 계속되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김영귀(金永貴)사장의 지시로 제작된 것으로알려졌다.
한편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시장 내수점유율은 현대자동차 45.1%,기아자동차 27.9%,대우자동차 18.3%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우는 잇따른 신차(新車)출시등으로 올해 이 비율을 35%선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욕에 차 있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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