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시인 이기형 신작집 "별꿈"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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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노시인 이기형(80)씨가 신작시집 .별꿈'을 펴냈다(살림터 刊).80년대 목청 높였던 민중시인들이 하나 둘 주저앉아 이제그 흔적조차 찾기 힘든 시점에서 팔순의 노시인은 흔들림없이 분단조국 상황과 민족의 밝은 미래를 노래하고 있다 .
“해질녘/흰 빨래 걷힌 백사장에 남은/아스라한 그리움//시냇물은 삼천리로 흘러/대지를 싹티우는/사월의 넋이여”.시.그리움'전문이다.
언뜻보면 순수 서정시로 읽힐 만큼 서정성.조형성이 뛰어나다.
그러나.사월의 넋'이란 말이 순수 서정으로만 흘려버릴 수 없는민족과 역사에 대한 그 무엇을 환기시키고 있다.80년대부터 재야 각종 민주화.통일운동을 펼쳐오며 현재 민족문 학작가회 고문으로 있는 이씨의 시들은 이같이 서정성을 바탕으로 민족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굵은 목소리를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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