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개막 K-리그 6강 PO전 감독들 출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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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6강 플레이오프(PO)가 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전이 22일, 성남 일화-전북 현대전이 23일 각각 열린다. 두 경기 승자가 26일 준PO를 벌여 이긴 팀이 30일 PO에서 FC 서울과 격돌한다. 수원 삼성과 PO 승자 간의 챔피언결정전은 다음 달 3, 7일이다. 챔프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단판 승부다. 변수가 많아 승부의 향방을 예측하기 힘들다. 물론 6강 PO 4개 팀 사령탑은 저마다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승리를 확신한다. 2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사령탑들은 ‘자기 최면’ 같은 필승 이유를 댔다.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네 명의 감독이 K-리그 우승트로피에 손을 얹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전북 최강희, 성남 김학범, 울산 김정남, 포항 파리아스 감독(왼쪽부터). [뉴시스]


네 사령탑 중 최연장자인 김정남(65) 울산 감독은 승리의 ‘계시’를 받은 듯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자리에 가장 먼저 도착했고, 회견 단상에도 제일 먼저 올라왔다”며 “어제(19일)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 공항에서 우연히 차범근 수원 감독을 만났는데, 챔프전에서 차 감독을 또 만날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1위팀 수원은 느긋하게 챔프전 상대를 기다리는 중이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경남 FC를 제치고 극적으로 6위를 확정, 6강 PO 마지막 티켓을 따낸 최강희(49) 전북 감독은 상승세를 탄 팀 분위기에 대한 기대를 표시햇다. 평소 6강 PO 제도를 반대했던 그는 “이제는 6강 PO 제도를 좋아하게 됐다. 전반기를 최하위로 시작했던 우리는 기적처럼 PO에 진출했다. 현재 팀 분위기는 최고라 어떤 팀도 무섭지 않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시즌 막판 하향세를 그린 성남은 부진을 반전의 카드로 삼겠다는 각오다. 김학범(48) 성남 감독은 “우리 팀은 위기에 몰릴 때 더 힘을 냈다. 지난해(준우승), 지지난해(우승)에도 고비가 많았지만 좋은 성적을 남겼다. 선수들도 스스로의 힘을 잘 알고 있다”며 이를 악문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41) 포항 감독은 동문서답으로 각오를 표시했다. 그는 “6강 PO에서 이기면 준PO에서 누굴 만나고 싶으냐”는 질문에 “우리는 챔프전에서 수원과 만날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역대 전적에서는 포항이 울산에 50승39무38패로 앞서 있다. 두 팀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두 번 맞붙어 1승씩을 나눠 가졌다. 성남 역시 전북과의 통산 전적에서 23승13무17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네 번 맞붙어 1승3패를 기록, 전북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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