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품목을 한자리서 판매-백화점 편집매장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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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백화점 패션매장은 연방공화국이다.다양한 브랜드가 한곳에 모여있기는 하지만 개별매장은 브랜드별로 완전히 독립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들어 이같은 브랜드별 독립주의가 무너지고 특정품목의 브랜드를 짜깁기(편집)해 하나의 점포에 모두 모아 놓은.편집(編輯)매장'이 늘어나고 있다.이곳 저곳을 둘러보지 않고한자리에서 모든 브랜드를 비교,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곳은 각 백화점의 직구매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우선값이 싸다.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박리다매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패션감각은 뛰어나지만 국내 소비자에게 생소한 브랜드가 직수입돼 중저가로 판매되고 있어 브랜드보다 실속을 찾는 감각파 고객이 많이 몰리고 있다.
그레이스백화점의 .월드채널',미도파백화점의.IBB(International Brand Bank)'는 이름 그대로 해외 유명 캐주얼의류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아 놓은 대표적인 편집매장.
백화점 바이어가 해외를 다니며 갭.바나나.익스프레 스등의 브랜드를 직구매해 들여온다.5만원이하의 중저가 상품 중심으로 한달판매물량만 들여오기 때문에 매달 물건이 바뀐다.
갤러리아잠실점 2층의.멀티숍',신촌 그랜드마트 7층의.진월드'는 캘빈클라인.알마니.게스등 진의류만 모아 놓은 곳이다.신제품을 직수입하는 갤러리아는 브랜드 대리점보다 20~30% 싸고아웃렛상품을 취급하는 그랜드는 40~75%까지 할인 판매한다.
층별로 가장 다양한 편집매장을 갖고 있는 쁘렝땅백화점은 잡화토털매장인.라끌레',10~20대 여성 캐주얼 중심의.뮤',20~30대 전문직 여성을 겨냥한.심',주부고객을 위한 .프리마베라'등으로 매장을 차별화하고 있다.매장마다 10 여개 브랜드가나열돼 있다.
그레이스백화점.월드채널'바이어 김해일주임은“바이어가 자기 옷을 구매하듯 소량 다품종 위주로 들여오기 때문에 개성미와 패션감각이 뛰어난 것이 강점”이라며“지금은 수입브랜드 위주로 편집매장이 들어서고 있지만 이런 매장이 활성화되면 국 내브랜드의 영역파괴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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