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잘못된 과학상식 과장보도가 한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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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살다보면 생명을 위협하는 여러가지 위험에 노출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언론에 보도되는 위험중에는 과장된 경우가 적지 않다.
위험분석가들은 사람의 수명을 단축하는 요인으로 교통사고.가난.흡연등을 꼽는다.
그러나 언론에 보도되는 위험이 과장된 반면 별로 못들어본 일상적인 위험이 더 치명적일 수 있다.
별것 아닌 위험을 부풀리는 것은 실제 위험보다 더 큰 해악을초래한다.
이런.엉터리 과학'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 새겨둘만한 몇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어떤 신생아는 순전히 우연에 의해 불구로 태어난다:임신 5건중 1건은 유산된다.
또 모든 신생아의 2~3%는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장애를 겪는다.이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런데도 미국 산부인과 의사의 약 80%가 이런 문제로 소송을 당하고 있다.
▶동물에게 해로운 화학물질이 반드시 사람에게도 해로운 것은 아니다:똑같은 화학물질이라도 종(種)에 따라 매우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준다.
사카린이 쥐에게 암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금지된 적이 있지만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연산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살충제인 DDT가 겁나기는 하지만 말라리아 모기가 더 무섭다.음식물에 들어있는 자연적인 화학물질중에는 합성살충제보다 독성이 더 강한 경우가 종종 있다. ▶유추(類推)는 원인규명이 아니다:건강했던 사람이 유방에 실리콘을 넣은 후 갑자기 다리를 절게 됐다면 이 두가지 사실을 연관시키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그러나 그것으로 원인이 규명됐다고는 할 수 없다.
실제로 실리콘을 삽입한 여성중 주변 섬유조직에 관련된 질병을갖게된 비율은 전체 인구의 발병비율보다 높지 않았다.
▶집단발생은 종종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같은 지역에서 같은 병이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것처럼 비슷한 사건이 우연히 동시에 일어나는 수가 있다.암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몇몇 곳에서는 이를 근처의 공장이나 고압선 탓으로 돌린다 .
그러나 고압선이 위험하기는 하나 그 자체적으로 질병발생의 원인은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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