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투자비중 줄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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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의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에 대한 전망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

미국계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280명의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머징 마켓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응답은 4월의 63%에서 37%로 급감했다. 반면 이머징 마켓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는 응답은 6%에서 17%로 늘어났다.

이머징 마켓이 고평가돼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증가한 반면(7%→9%),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 이는 감소했다(31→23%).

이에 따라 전 세계 시장 중에서 앞으로 12개월 동안 이머징 마켓에 가장 비중을 확대하고 싶다는 응답 역시 4월의 26%에서 11%로 크게 줄었다. 이머징 마켓에 대한 비중을 가장 축소하고 싶다는 반응은 6%에서 18%로 증가했다.

그러나 유럽시장과 일본시장이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하는 펀드매니저들이 늘어났다. 상당수 펀드매니저가 앞으로 1년간 이들 지역에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펀드매니저 중 86%가 앞으로 1년 이내 물가상승률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걱정했다. 조사 대상 펀드매니저들의 운용자산 중 현금보유 비중은 지난달의 3.8%에서 4.5%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험을 피하기 위해 현금보유를 늘린 것이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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