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허경만 전남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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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전남 낙후의 책임을 차별정책에만 돌린 채 그냥 앉아있어서는안됩니다.많은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른 시.도보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발전과 낙후는 우리손에 달려 있고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뛰면 충분 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4일 24개 시.군 연두방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만난 허경만(許京萬)전남지사는 자구노력의 중요성을강조했다.許지사로부터 새해 포부와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올해 도정은 무엇에 역점을 두겠습니까.
“나와 모든 공무원의 새로운 각오와 전체 도민의 자구적 노력을 결집,전남 도약의 기틀을 다지는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사업면에서는 우리 도가 비교적 우위에 있는 해양자원 개발과 어떤어려움 속에도 포기할 수 없는 농업의 경쟁력 강화 에 치중할 계획입니다.” -시.도 통합 추진은 실현 가능성이 없고 소모적논쟁만 빚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통합은 어려운 일이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객관적 조사에서 통합을 원하는 시.도민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면 정부나 국회가 관련법률을 만들어주리라 확신합니다.” -15일 실시되는 여론조사의 결과 시.도 어느 쪽이든 반대가 많으면 도청이전 문제가 다시 부상할 텐데요.
“통합이 안되면 도청소재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게 마땅하고 이전사업을 바로 착수하는 것이 정도이겠죠.그러나 현재는 통합을추진하는 마당이라 도청이전에 대해 신경쓸 겨를이 없습니다.” -주민이주등 여천공단 공해대책에 정부가 계속 소극적인 자세를 보일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습니까.
“최근 청와대.환경부와 주민이주등을 협의했고 오는 4월부터 환경부를 중심으로 정부차원의 해결방안이 마련될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6개 원전 후보지의 해제여부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매우 큽니다.
“전남은 원전이 영광에 이미 6기나 가동.건설중이므로 더 이상은 안된다는 게 우리 도의 입장입니다.다음달 통상산업부의 여건변동조사가 끝나면 도내 6곳 모두 해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도정을 뒤돌아볼 때 무엇이 가장 아쉽습니까. “우리 공무원들이 아직도 35년간의 관치(官治)행정 틀에서다 벗어나지 못하고 자율과 창의성이 조금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또 여천공단 공해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도 주민이주사업비등이 금년 예산에 반영되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 주=이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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