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존슨, 최고령 퍼펙트 게임 대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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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0 0 0 0 0 0 0 0(득점) 0(안타) 3(에러)'

9회말 대타로 나온 마지막 타자 에디페레스를 삼진으로 돌려 잡았을 때 전광판엔 '0'이란 숫자로 채워져 있었다. 이어 글러브를 공중으로 던지며 포수와 부둥켜 앉았다.

‘빅유닛’ 랜디 존슨(40·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최고령 퍼펙트게임의 대기록을 세웠다. 메이저리그 120년 역사상 17번째 대기록이다.

존슨은 19일(한국시간)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 동안 27타자를 맞아 안타와 볼넷은 물론이고 단 한차례도 1루에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피칭으로 대기록을 수립했다.팀의 2-0 승리.

시즌 4승째를 기록한 존슨은 지난 90년 시애틀에서 뛸때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퍼펙트 게임은 처음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전설의 투수 사이영이 기록한 37세로 존슨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퍼펙트 게임을 기록한 최고 노장 투수로 남게 됐다.

총 투구수는 117였고 스트라이크가 87개였다. 2만3381명의 애틀랜타 관중은 홈팀이 패했지만 대기록에 '랜디'를 연호하며 기립박수로 축하해줬다.

상대 투수 마이크 햄튼은 9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내주며 2실점 했으나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 투수의 멍애를 썼다. 또 애틀랜타는 창단후 처음으로 퍼펙트 게임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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