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담긴 수출품 없어-태극.호랑이등 접목해 개발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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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국의 햄버거나 코카콜라.청바지에는 실용성과 개척정신으로 대표되는 미국인의 문화가 배어 있다.네덜란드의 대표적 완구인 레고는 북유럽인의 강인함과 초록색등 원색을 추구하는 그들의 문화를,일본의 전자게임 메이커인 닌텐도와 워크맨은 각 각 일본인의섬세한 전자기술과 경박단소(輕薄短小)문화를 나타낸다.
이처럼 그 나라의 문화를 대변하는 세계적 상품들이 많으나 우리의 고유문화를 대변할 수 있는 수출상품은 그리 흔치 않다는 지적이다.동국대 무역학과 이승영(李勝榮)교수는 한국무역협회의 의뢰로 만든.문화가 체화(體化)된 수출상품 개발전 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우리만의 문화를 접목한 수출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李교수가 국내 전자.자동차.의류.신발.조명.완구.피혁분야의 디자이너.수입업자.운동선수 6백여명과 주요 선진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현지무역관을 통 한 해외바이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의 상징물로 호랑이.무궁화.전통민속.태극문양등을 꼽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한국인의 장점으로는 근면.성실.진취성등을 많이 꼽았다.
하지만 이같은 상징물이나 정신이 접목된 우리 상품은 대한항공의 태극마크,아시아나항공의 색동옷,김치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전자등 7개 분야의 품질.디자인.가격.편의성등 세계화 정도(5점 만점)는▶신발 3.0▶자동차 2.9▶의류 2 .9▶전자 2.8▶피혁제품 2.7▶조명기구 2.4▶완구 2.4로 신발.자동차.의류가 보통수준의 점수를 받았다.반면 상표.메이커.국가인지도는 자동차.신발.의류가 2.7~2.9로 많이 알려진 편이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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