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처녀가 美 남자프로농구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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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자프로농구에 22세 처녀감독이 탄생했다. 여자 감독은 사상 처음이다. 비록 NBA 아래 2부리그 중 하나인 ABA리그이지만 전례 없던 일이다.

18일 AP통신에 따르면 미 여자프로농구(WNBA) 가드 출신 애슐리 매켈허니가 ABA 리그의 신생팀 내슈빌 리듬의 감독(head coach)으로 임명됐다. 이 팀의 구단주는 역시 여성인 팝가수 샐리 앤서니(24). 앤서니는 "나의 목표는 경쟁력 있는 농구팀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능력있는 여성에게 귀한 기회를 주는 것이기도 하다"며 "이번 일은 궁극적으로 능력있는 여성이 NBA 감독으로 오를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매켈허니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팀을 명문으로 키우는 데 일조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감격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고 AP는 보도했다.

매켈허니는 테네시주 내슈빌의 밴더빌트대 농구팀에서 명 가드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WNBA 드래프트에서는 3라운드로 인디애나 피버팀에 입단했고, 시즌 시작 전 방출됐다. 프로선수로는 인정을 못 받았지만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시험받게 된 셈이다.

ABA는 1970년대 중반까지 NBA와 쌍벽을 이루는 프로리그였으나 76년 자금난으로 NBA에 합병돼 없어졌다가 2000년에 부활했다. 현재 USBL.CBA 등과 함께 2부리그 중 하나로 스포츠로서의 농구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강조하는 리그이기도 하다. NBA에서 퇴출된 '악동' 데니스 로드맨도 지난해 말부터 재기를 위해 ABA의 롱비치에 입단해 뛰고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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