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간 통화 스와프 늘리기로 합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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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호 01면

한국과 중국·일본이 상호 ‘통화 스와프’의 확대를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셰쉬런 중 재정부장, 나카가와 쇼이치 일 재무상과 회의를 하고 이런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비상시에 자국 통화와 바꿔 쓸 수 있는 외화를 더 넉넉하게 확보하게 된 것이다. 지난달 말에는 미국과 한국이 300억 달러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었다는 소식에 주가는 급등하고, 환율이 급락했다.

현재 한국은 일본과 130억 달러, 중국과 4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다. 확대 규모를 비롯한 구체적인 사항은 실무협의가 진행 중이다. 재무장관들은 선언문에서 “아시아는 견실한 경제 펀더멘털과 금융 부문을 향유하고 있지만 성장 둔화와 금융시장 변동성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런 불안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3국이 통화 스와프 확대 등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출국 직전 통화 스와프에 대해 “중국·일본과 원칙적인 합의는 있었다.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3국은 26일 도쿄에서 ‘거시경제ㆍ금융 안정 워크숍’을 열고 재정부ㆍ중앙은행ㆍ금융당국 간 긴밀한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또 역내 협력의 최우선 과제로 ‘아시아 역내 공동기금’조성을 빠르게 매듭짓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한·중·일은 이 가운데 80%인 640억 달러를 출자키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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