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새소망>삼화프로덕션 신현택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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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삼화프로덕션은 역사나 규모면에서 영상물을 제작하는 수백개 독립프로덕션사들의 맏형격이다.현재 MBC 주말드라마.사랑한다면'과 KBS-2TV 아침드라마.유혹'을 제작하고 있고 지난해엔 .목욕탕집 남자들'로 화제작 산실로서 저력을 재삼 확인시켰다.
방송가에서 신현택(申鉉澤.53)대표는 시청률을 몰고다니는 사람으로 통한다.특히 최근들어 그와 삼화에 쏠린 시선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지난해 KBS-TV의 방송프로그램중 외주제작비율이 20%를 넘어서는등 점차 방송사들의 외주제작물 의존이 높아지고 있고 이런 추세는 독립PD들의 역할과 입지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독립프로덕션사들의 기틀을 튼실히 하는 한해가 될겁니다.90년대 들어 독립PD들의 발빠른 기획과 감각이 먹혀들고 있어요.독립PD들의 방송제작물이 공전의 히트를 치는 경우가 흔치 않습니까.자체적으로는 전문성을 기르고 외부적으로 는 영상물의 유통이 선진화되는 것이 숙제입니다.” 신대표는 삼화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회사내 독립기업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는이관희프로덕션과 이장수픽처스같은 별도 팀을 3~4개 더 신설할계획이다.능력있는 PD를 중심으로 인력을 배치,분할과 시너지효과를 동시에 얻고 있는 독특한 방식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에서는 모기업은 큰 테두리의 기획과 교통정리.지원.
마케팅만 담당한다.독립된 팀들은 경쟁관계에 놓여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도태되도록 돼있다.
“대다수 독립PD들은 영세하지만 기동력이 있어 분야별 전문화에는 유리한 입장에 있습니다.독립PD들이 드라마.다큐.시사물.
광고.주문물등 모든 영상물을 손대다 보면 작품성을 기하기 어려워요.독립PD들에게 저는 늘 한 분야만 파라고 권합 니다.” 이런 의미에서 신대표는 삼화에서 노하우를 쌓고 독립한 다큐전문PD 인디컴의 김태형씨,더빙전문PD 애드원 박원빈씨와 상호 보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전문화된 수많은 독립PD들이 유기적 관계로 제작시스템을 형성할때 방송사의 외주제작 점 유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21세기 영상시대에는 제작은 독립PD가 담당하고 방송사는 이를 중계하는 역할분담이 이뤄질 것”이라며“현재 빈약한 소프트웨어 공급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소프트웨어의 유통체계가 잡혀야 한다”고 말한다.
“올해 AV시장은 1조원대를 넘어서게 됩니다.우리나라 영상유통은 아직 주먹구구식이어서 대기업은 큰 덩치로 직접 판매방식을키워가고 있는 반면 독립PD들은 엄청난 마진을 감수하며 중소유통망을 통해 공급하고 있어요.이런 틈을 이용,외국 거대 유통망이 상륙해 시장을 점유해가고 있습니다.” 삼화PD 밑에 자회사로 동문영상과 삼포니레코드를 두고 있는 신대표는 올해 이 두회사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영상유통에 뛰어들 계획도 세우고 있다.우선 영세 독립PD들의 제작물 창구역할과 각종 미디어물의 셀스루시장을 파고든다는 것이다 .수많은 독립PD들은 지금 창립 17년째의 연륜에 걸맞게 새 길을 개척해가는 삼화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글=이규화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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