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싱크 가수, 중국 무대에 못 선다

중앙일보

입력

립싱크 가수는 중국에 진출해 한류 스타가 되겠다는 꿈을 버려야 할 것 같다. 중국 정부가 녹음 테이프를 틀어 놓고 무대에서 입만 벙긋거리는‘립싱크’가수와 공연단체 등에 대해 법적 제재를 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청년보’, ‘신징바오(新京報)’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문화부는 ‘상업 공연 관리 세칙(商業 共演 管理 細則)’을 13일 발표했다. 이 세칙에 따르면 립싱크나 가짜 연주 등이 금지되며 최초 위반 이후 2년 이내에 또다시 적발되는 가수나 공연단체는 상업적 공연에 공연 허가증을 회수당하게 된다. 더 이상 입장료를 받고 공연하는 무대에 설 수 없다는 얘기다.

중국 가요계에 따르면 중국내 공연에서 립싱크하는 경우는 무려 80%에 이른다. 공연장 음향시설이 좋지 않아 가수들이 어쩔 수 없이 립싱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겹치기 행사’출연으로 인해 목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입만 뻥긋하는 가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칙’은 또 모금 활동을 위한 자선 공연에 참가한 연예인들이 공연 모금액에서 공연 수당을 챙기는 행위도 금지했다.

중국 문화부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 행사에서 립싱크를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 소녀 가수를 아예 바꿔치기해 빈축을 산 바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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