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언론자유 유례없는 위기-IPI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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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파리=연합]국제언론인협회(IPI)는 5일 세계언론자유보고서를 발표,언론자유가 전례없는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업무중 피살된 전세계 언론인수는 38명으로 95년의 52명에 비해 줄긴했으나 대부분의 피살사건이 미해결이며 정부의 의도적인 언론 탄압행위도 만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세계 1백50개국의 언론상황을 검토한 이 보고서는 또 상당수정부들이 언론자유의 가치를 이해하던 종전의 태도에서 후퇴,언론매체를 적대시하거나 노골적으로.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우려스러운 경향이 늘어났다고 지적하면서.공식적으로 비판을 허용하지않으려는 밑바닥 흐름'이 아직도 존재한다고 개탄했다.
보고서는 우선 데이턴 평화협정이 언론자유를 전제조건으로 규정했으나 당사자인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양국은 이를 이행치 않았다고 비난했다.러시아의 경우 지난해 최소한 언론인 7명이 피살됐다. 중남미의 경우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을 막기 위해 다른 방법이 동원되는데 아르헨티나 언론인기구협회(ADEPA)가 언론종사자들에 대한 경찰의 폭력사용을 이미 비난한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중동.아프리카의 경우 알제리에서 11명의 언론인이 피살됐으며 이스라엘에 극우정권이 들어서면서 언론에 대한 탄압사례도늘었다고 밝혔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국가를 지원하기 위한 언론의 역할'을 다시 천명하는등 국가의 통제가 강화되었다고 지적했다.특히 태국의경우 지난 15년간 피살된 언론인수가 알제리에 이어 세계 두번째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아일랜드의 사건 추적기자 베로니카 게린이 지난해 6월 더블린의 암흑세계를 취재한후 피살된 점,스웨덴에서조차 언론인들이 기사와 관련해 협박에 시달리는 점등을 지적하면서 .지구상 어느 곳에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어느때보다 경계심이 요망된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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