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FTA 체결 당시에 비해 현재의 경제 상황이 크게 달라진 만큼 이를 협정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미국의 금융위기와 자동차 부문의 침체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협상이라는 말보다 ‘양자 간의 대화’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면적인 재협상보다 일부 내용을 수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또 미 의회가 한·미 FTA를 두 가지 이유에서 당장 비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첫째는 미 의회가 비준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미 의회는 5~6개의 긴급 법안을 우선 처리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둘째는 도산 직전에 있는 미 자동차 업체의 사정이라고 했다.
그는 “수요 부진으로 미 자동차 업체는 물론 자동차 할부금융시장까지 마비됐다”며 “GM과 포드·크라이슬러 등 빅3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었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미 의회의 한국 정부에 대한 통상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이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