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상흔의 발칸반도···그래도 아름다운 거리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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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8세기 당시의 최대 규모 수도원이었던 릴라 수도원의 전경.

2008년 9월 17일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인 스프리트에서는 21년간 통치 후 로마로 떠나 살다 죽은 디오클레티안 황제의궁 ( Diocletian's Palace )에 도착해 둘러 보았는데 현재는 상점으로 바뀌어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다시 200킬로미터 떨어진 드보르브닉으로 이동하는 동안 아름다운 아드리아나 해변을 끼고 가는 터라 4시간이 걸리는 거리인데도 지루함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아드리아나 해변의 진주로 불리우는 드보르브닉에는 1185개의 섬이 있으며 이중 66개의 섬에만 사람이 살고 있다고 한다.

관광객을 위해 마련한 무인도 쑤베르따르(Superjar)로 배를 타고 가서 준비된 현지식의 점심을 하고 쉬었는데 그곳 주인이 한국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하여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가 있었다.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보스니아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슬로베니아의 6개 유고연방중에 슬로베니아가 제일 부유국이었으며 코소보는 세르비아 자치국에서 독립된 7번째의 유고연방이다.

공산국가이지만 비동맹을 주창 서방국가로부터의 도움으로 50년간 부유국으로 지냈다.

그 후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짐과 민족주의 바람으로 그리고 서방국가로부터의 줄어든 원조로 인해서 1991년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제일 먼저 연방에서 탈퇴했다. 슬로베니아는 2004년 5월1일 유럽연합(EU)에 가입했다고 한다.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2008년 9월 18일

200킬로미터 떨어진 보스니아의 사라예보로 가는 중에 모스타르(Mostar오래된 다리라는 뜻 )의 화해와 반목의 다리위에서는 다이빙쇼를 보기도 했다. 사라예보는 박정희대통령 당시 이곳에서 열렸던 세계탁구 선수권대회에서 이에리사 선수가 단식에서 우승한 곳이라 더욱 인상깊었다.

아름다운 경치보다 종교적인 역사와 유물이 많은 지역이다. 사라예보로 가는 내르트아(Nertua)강변 도로는 깨끗하고 무척 아름다웠다.

시내에는 내전으로 파괴된 건물이 많았으며 75%가 무슬림이지만 원리주의자가 아니며 일주일에 한번 모스크에 간다고한다.

한국의 명동거리라고 할 만한 중심가에는 화려한 의상의 아름다운 여성을 볼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식으로 지워진 성당이 있고 무슬림의 자밀라(Zamila)모스크가 있다. 이곳은 무슬림계 세르비아계 보스니아계의 3명의 대통령이 통치한다.

2008년 9월 19일~20일

세르비아의 수도인 베오그라드(Beograd white town이라는 뜻)로 가는 300킬로미터 구간을 7시간동안 운전하여 도착했다.

이곳은 다뉴브강과 사바나강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형성된 도시로 금융이자가 높아 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황인데도 외국계 은행이 많이 있다. 곳곳에서는 여전히 데모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교통의 무질서로 혼잡해 보이지만 치안상황은 좋은 편이라고 한다. 내전으로 파괴된 건물이 보스니아에서 처럼 많이 눈에 보였다.

1928년에 만든 누드동상은 베오그라드의 상징으로 베오그라드 요새내에 있다. 모처럼 신라의 달밤이라는 한국식당에서 맛있는 육개장을 먹었다.

다음날은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Sofia)로 이동했다. 이곳은 2300미터 높이의 산으로 둘러 쌓인 600미터의 분지에 형성된 도시다.

발칸반도 지역 전체에서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러시아 정교회 (Alexander Nepsky orthodox Cathedral ) 지혜의 상징인 뱀을 들고 있는 소피아 여신상 대통령궁 소피아의 명물인 황금의 도로를 둘러 보았다.

불가리아 역시 오스만 터키로부터 500년의 지배가 있었으며 러시아의 도움으로 독립되어 16번째의 소련 연방국으로 있었다. 그러나 소련의 붕괴로 독립된 후 17년만에 유럽연합에 가입했다. 불가리아 전통음악과 무용을 보며 전통식사를 했다.

2008년 9월 21일~22일

국립박물관을 관광하면서 기원전 7천년 역사를 갖고 있는 국가로 추정되는 사실을 3년전 발견된 기원전 3천년전의 금장식에서 알아냈단다.

14~18세기 때의 최대 규모의 수도원이었던 릴라 수도원(Rila Monastery)에서는 360개의 방과 2000명에게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초대형 솥이 있는 부엌을 볼 수 있었다. 불가리아내에는 100여개의 수도원이 있다.

물이 차고 좋아 송어가 많다고 하여 점심에는 송어구이를 먹었다. 또한 송어회를 특별주문하여 마침 가지고 있던 고추장으로 즉석 초고추장을 만들어 맛있는 송어회를 맛볼 수 있기도 했다.

이튿날은 불가리아 2차 왕국시절의 수도였고 385년에 건축된 것으로 둘레가 1180미터인 벨리코타르노보(Velikotarnovo )고성을 방문했다.

2007년에 EU에 가입했으며 인구분포중 10%를 차지하는 집시들은 현재 이탈리아로 이동하여 살고 있다고 한다. 마침 하루 전날이 건국 495주년 기념일이어서 인민궁전과 까씨리 거리는 기념행사의 뒷처리로 분주했다.

연면적 36만 5000스퀘어피트의 엄청난 규모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인민궁전은 건축에만 5년 20억 달러가 들었다고한다.

차우체스쿠 독재자를 물러나게한 장소인 혁명광장에서는 9일동안 일어났던 시민혁명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1965년부터 1989년까지의 차우세스쿠 통치기간에는 2000여명의 시민이 사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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