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재선거 관료 출신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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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6.5 제주지사 재선거가 정통관료 출신 후보간 대결로 압축됐다.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은 지난 16일 제주지사 후보 선출 선거인단(3853명) 대회를 갖고 진철훈 전 서울시 주택국장을 지사후보로 선출했다.

한나라당도 김태환 전 제주시장을 제주지사 후보로 공천하기로 확정했다.

열린우리당 진후보는 공직 사퇴 직전인 올해 초 서울시 공무원이 뽑은 '가장 일 잘하는 간부공무원'으로 선정됐었다. 제주 출신 공무원 모임 '제공회'의 회장을 지내는 등 친화력도 좋다.

지난해 주소를 고향 제주로 옮긴 진후보는 "오래 전부터 도지사 출마를 준비해 왔으며, 우근민 전 지사의 지사직 상실로 시기가 앞당겨졌을뿐"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후보는 민선.관선 제주시장을 거쳐 지명도가 높으며, '준비된 도지사'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9급 공무원으로 출발, 내무부에서 13년간 근무한 뒤 제주로 와 도 행정부지사 등 요직을 거쳤다.

2002년 6.13 지방선거에선 무소속인데도 단독 후보가 돼 무투표로 제주시장에 당선했다.

상대를 향한 공격이 시작됐다.

한나라당 김후보 측은 17일 논평을 통해 "열린우리당 경선의 투표 참여율이 50%를 가까스로 넘긴 것은 '여당 줄서기'에 식상한 도민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의 경선을 평가절하했다.

열린우리당 진후보는 경선 현장에서 "제주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던 시장이 중도 사퇴했다. 직권 남용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 후보에게 도정을 맡길 수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제주지사 재선거에는 두 후보 외에 차주홍(46.우일교통 대표)도 무소속 예비후보로 선관위에 등록한 상태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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