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료 인상 불붙은 공중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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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 공중전이 요금.서비스.노선배분.광고.신규사업등 경영 전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다.아시아나항공은 28일부터 국내선 항공료를 3.3~29%(평균 10.6%) 인상하면서 더블마일리지.서비스 실명제를 실시하겠다고 2 7일 발표했다. 더블마일리지는 실제 비행거리의 2배를 마일리지로 제공하는것으로 28일부터 한달간 국내선에 한해 실시된다.서비스 실명제는 공항카운터 직원들에게 자신의 이름.사진.소속부서등을 명기한카드를 내걸어 고객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시스 템.
아시아나는“환차손.기름값 인상으로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과 함께 서비스 차별화로 고객을 사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대한항공은“1시간의 국내선 운항에서 최대서비스는 가격”이라며 기존 항공료를 고수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올 2월 국내선 요금을 5%씩 내렸기 때문에 이번아시아나의 요금인상으로 아시아나보다 평균 15.6% 요금이 더싸지게 됐다.금액으로는 노선당 평균 5천~6천원의 차이가 난다. 광고전쟁도 치열하다.아시아나는 이달 중순.새 비행기만 도입.운항하는 아시아나의 고집'이라는 타이틀로 박삼구(朴三求)사장이 직접 출연한 전면광고를 모든 일간지에 게재하고 “아시아나는평균기령(비행기 나이)이 3.74년으로 세계 40 대 항공사중가장 젊다”고 강조했다.새 비행기가 소음이 적고 쾌적하며 안정운항률이 높다는 주장도 했다.대한항공도 즉각“오랜 세월 다듬어온 서비스는 고객 여러분께 편안함을 드립니다”는 전면광고를 내고“27년 연륜과 세계 87개 도시를 잇는 다양한 노선망”등을강조했다.
신규노선은 가장 치열한 전쟁터.건설교통부는 지난 8월 이스탄불.뉴델리.코펜하겐.헬싱키등 4개 국제노선 신설 방침을 세웠으나 양 항공사가 이스탄불 노선을 우선적으로 원해 아직 분배조차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2002년월드컵을 앞두고 30개 정도의 국제노선을 신설할 방침이어서 이를 따내려는 물밑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한 상태다. 신공항 급유시설은 우여곡절 끝에 대한항공이 우선협상 대상사업자로 선정되자 아시아나가 이에 불복,법적 제소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2건이 공정거래위에서 판정받았다.연초 아시아나가 비방광고 문제로 공정위로부터 시정권고받았고,연간승객 18만~21만명이 넘어야 복수취항이 허용토록 돼있는.항공사 경쟁력 강화지침'은 아시아나의 탄원을 받아들여 공정위가 폐지 또는 완화토록 유권해석을 내렸다.1승1패다.
이같은 싸움의 과실은 소비자에 돌아오게 돼있어 고객 입장에선즐거운 게임의 측면이 짙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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