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과도통치위 의장 차량 폭탄 테러로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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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딘 살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의장이 17일 바그다드의 연합군 사령부 근처 검문소에서 발생한 자살 차량폭탄 테러로 숨졌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 아랍 언론들이 미군과 이라크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라크 시아파 기구인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 하미드 알바야티 대변인은 "오전 9시30분쯤(현지시간) 살림 의장이 탄 차량이 연합군 사령부에 들어가려고 대기하던 중 갑자기 주변에서 차량이 폭발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사건 직후 기자회견에서 "자살 폭탄테러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로 살림 의장을 포함해 적어도 10명이 사망했으며 미군 2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당시 차량 5대가 의장을 경호했는데 의장이 탄 차의 바로 앞 차량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당시 같은 장소에서 검문을 기다리던 12대가량의 차량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한편 남부 나시리야에서는 16일 저항세력의 집중 공격을 받은 이탈리아군이 주둔기지를 포기하고 미군이 관리하는 인근의 탈릴 기지로 철수했다. 미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나시리야 시내의 저항세력 거점을 폭격해 이라크인 16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부상했다고 아랍 언론들이 보도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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