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음료 올 마이너스성장-비싸고 효력없다 등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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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연말 술을 많이 마시는 계절인데도 불구하고 숙취해소 음료는 갈수록 인기를 잃고있다.
숙취해소 음료는 93년 한때 6백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으나 올해는 4백억원대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일제당등 일부 상위권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들이 시장 철수를 검토하거나 재고정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숙취해소 음료시장은 92년 제일제당이.컨디션'을 내놓으면서 활성화되기 시작,미원.조선무약.두산백화.LG.종근당건강.진로종합식품.일양약품.보해양조등 20여업체가 뛰어들어 치열한시장쟁탈전을 벌여왔다.
그러나 올들어 숙취해소 음료를 찾는 주당들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제일제당(컨디션).조선무약(비지니스).미원(아스파).두산백화(알지오)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명맥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가 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한병에 2천5백원에서 3천원을 받는 고가정책에소비자들이 가격저항감을 갖게 된데다 사용후 별 효과를 보지 못하자 구매를 기피하기 시작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또 제품의 70%가 팔리는 약국의 유통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데다 일부 업체의 가격덤핑으로 인한 신뢰도 상실,대추.배등전통소재 기능성 음료의 발빠른 시장 잠식도 숙취해소 음료의.쇠락'을 거든 것으로 풀이된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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