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경영참여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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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쌍용차 노조가 임단협을 앞두고 국내외 공장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특별요구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시작될 임단협과 채권단의 매각 재추진에서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쌍용차는 17일 노조가 최근 '2004 임단협 요구안'을 만들면서 특별요구안 형식으로'해외 현지 공장 설립과 합작에 따른 자본 이동에 대한 특별협약 요구안'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 요구안은 ▶해외 공장 설립 및 합작, 신차 투입 등에 대한 이사회에 노조 대표단이 참석하고▶노사 해외 경영전략위원회를 신설, 앞으로 해외 투자의 타당성을 공동 조사한다는 내용이다.

노조는 또 조합원의 고용을 완전 보장받기 위해 국내 생산 및 연구 시설의 일방적 축소 및 폐쇄를 금지하고, 라인 가동률 80% 이상과 연구개발비 5%(매출 대비) 이상을 확보할 것을 회사 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오는 28일 첫 노사 간 상견례가 예정돼 있어 현재로선 노조의 정확한 의지를 알 수 없는 데다 매각은 회사도 권한이 없어 이런 요구를 임단협에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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