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인질범 특별赦免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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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리마.도쿄=김동균.노재현 특파원]사건 발생 9일째를 맞고있는 페루 일본 대사관저 인질사태는 25일 인질 1명이 추가 석방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진전 없이 지루한 대치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페루정부와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간의 물밑협상으로 인질범들의 망명을 위한.보증위원회'가 설치될 것으로 알려지긴 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사태진전은 아직 없다.
MRTA 게릴라들은 25일 건강상태가 악화된 일본대사관 1등서기관 히라타 겐지(34)를 추가로 풀어줬다.
히라타 서기관은 이날 오후5시쯤(한국시간 26일 오전7시)휠체어를 타고 국제적십자 관계자,후안 루이스 시프리아니 가톨릭 주교등과 함께 관저 밖으로 나왔으며 경찰 구급차편으로 병원으로옮겨졌다.국제적십자측은 이로써 관저 안에 계속 붙잡혀 있는 인질 수는 1백4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한편 페루 국회는 이번 인질사태의 해결책으로 인질범들을 위한.특별 사면법'을 제정,이들을 구제할 용의가 있다고 호이 웨이페루 국회의장이 26일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과의 인터뷰에서밝혔다.웨이 국회의장은“게릴라들은 사면 절차를 거쳐 합법적인 정당을 결성해 제도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것이 허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이는 어디까지나 일본 대사관저의 게릴라들에 적용되는 것이고 이미 구속돼있는 게릴라 동료들의 석방.사면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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