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안기부法 변칙처리 누가 주도 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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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기습처리를 끝낸 26일 신한국당 고위당직자회의.서청원(徐淸源)총무가 하순봉(河舜鳳)수석부총무에게“수석이하 부총무단이 단결해 좋은 원내기획을 했다”고 했고 河부총무는“총무의 탁월한 지휘력에 기인한 것”이라고 받았다.솜씨있게 처리했다 는 자화자찬이 한창이다.
야권에서 보면.날치기의 주범'이랄 수 있는 기습처리 최고의 수훈갑으로 여당내에서는 徐총무가 이끄는 10명의 원내총무단을 첫손 꼽는다.
새벽 기습처리의 세부전략 수립에서부터 진두지휘까지 徐총무.河수석등 총무팀의 작품이기 때문.두사람은 핸드폰을 이용한 사회등각종 묘책을 짜내던 끝에 충돌을 피하는 방법으로 성탄절 휴일을보낸 26일 새벽으로 택일했다.그 직후 전 의 원에게 비상대기령을 발동했다.이후 현장지휘는 河수석의 몫이었다.야당쪽 움직임점검,소속의원 출석 독려,버스 준비,진행 시나리오 작성등으로 밤을 꼬박 새웠다.
이들은 오전4시30분 의심쩍은 의원들에게 재차 전화로 재촉한뒤 4개 집결지점의 버스에 2명씩 분승,마지막까지 확인점검에 나섰다.두번째 수훈갑은 오세응(吳世應)부의장이라는게 당의 중론.자택 근처의 모텔을 전전하며 결정적인 .세번의 의사봉'을 준비해온 공로다.지난 18일 63호텔 감금당시에는“핸드폰을 놓고왔다며 다시 방으로 들어가더라”는등 당내 구설수가 있었지만 이번에 충분히 만회했다는 평.최근 입당한 4명의 의원도 큰 힘이됐다고 말한다.이들의 입당전 총원 은 1백53명.과반수에서 겨우 3석 초과다.김윤환(金潤煥)고문이 외유중인 만큼 3명만 불참하더라도 법안 통과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성탄절인 25일 이재창(李在昌.파주)의원의 영입을 서두른 이유도 바로 이점때문이란 후문이다.
徐총무는 당내의 칭찬에“참여하고 보안을 지켜준 소속의원 전원의 공”이라고 뒤로 빠지는 여유를 보였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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