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전망] 2006년까지 공급 과잉…전셋값 하락 계속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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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새 아파트 빈집 적체 현상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빈집이 계속 쌓이면 신규 분양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빈집이 많은 수도권의 경우 내년에 12만3000여가구가 입주하고, 2006년에도 지난해 분양했던 15만3000여가구가 대부분 입주할 것으로 보여 공급 과잉에 따른 물량충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金연구위원은 "앞으로 일반 아파트에 이어 소규모 주상복합아파트도 공실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정부의 투기억제책으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신규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경기 불황이 더 깊어질 경우 교통이 불편한 외곽지역이 상대적으로 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빈집이 많아질 경우 새 아파트 주인들이 관리비와 잔금 연체료 부담 등으로 시세 이하로 전세를 내놓아 전셋값 하락을 부채질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레피드코리아 권대중 사장은 "새 아파트에 빈집이 쌓이면 인근 지역까지 전셋값이 떨어지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과 다가구주택의 공실률 증가는 중소형 아파트 전세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선임연구위원은 "완성주택의 입주율이 떨어져 잔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면 업체의 자금난으로 공급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며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서는 모기지와 같은 대출상품의 이용 대상자 폭을 넓힐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seom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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