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호재 … 철강·조선·해운주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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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로 중국 관련주가 동반 폭등했다. 10일 거래소 시장에서 철강·조선·해운주가 10% 이상 올랐다. 이들은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이다.

중국 정부는 전날 국내 수요 진작을 위해 2010년까지 기간시설 확충과 사회복지 등에 4조 위안(약 775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주택, 교통 인프라, 농촌 기반시설, 환경보호, 기술혁신, 사회복지시설 건설 등에 자금을 투입하며, 중소기업 대출 확대 등 자금난 완화에도 사용할 예정이다.

‘중국판 뉴딜정책’이라고 부를 만한 경기부양책 소식에 그동안 중국의 경기 둔화로 약세를 보여온 중국 관련주가 큰 폭 올랐다. 중국 관련주의 대표격인 포스코는 지난해 10월 76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36만원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세계 최대의 철강 수요처인 중국 철강시장이 급속히 침체하면서 핫코일(열연강판) 등 철강 제품의 가격이 최근 급락한 탓이다. 지난 7월 t당 1200달러에 달했던 핫코일 가격은 현재 500달러대까지 폭락한 상태다.

‘세계의 제조공장’으로 발전한 중국에 철광석, 석탄, 기계 등을 실어나르며 호황을 누렸던 해운업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해운시황이 나빠지면 선박 발주가 줄어 동반 악화를 면치못하는 조선업종도 어두운 터널 속을 지나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조선업체의 지난달 선박 수주는 지난해 동기 대비 50% 이상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시행하며 기반시설 건설 등에 나설 경우 철강, 기계, 선박 등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들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삼성증권의 김경중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재정정책을 편다면 교량, 발전소, 공공건물 등 인프라 투자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철강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규모가 4조 위안에 달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며 중국의 내년 경기 둔화를 방어하는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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