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준비생 43명이 털어논 ‘취업 걱정’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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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호 07면

중앙SUNDAY는 지난 호(11월 2일자) 1면에 ‘109명이 그린 불황의 자화상’ 기획기사를 내보냈다. 서울역 광장에서 기차나 전철을 타러, 친구를 만나러 나온 시민 109명을 대면 인터뷰해 보통사람들이 느끼는 불황의 모습을 스케치했다. 이번 호에는 서울대 캠퍼스에서 대학생 43명을 만났다. 사회 진출을 앞둔 학부 3, 4학년생이었다. 그들에게 ▶취업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취업에 실패했을 때 어떻게 할지 ▶지금의 구직활동이 평소의 꿈과 일치하는지 등 네 가지를 물어봤다.

[서울대 캠퍼스] 에서 세상을 읽다

대학별 취업률 수치를 보면 서울대 취업률이 다른 대학보다 그다지 높지는 않다. 하지만 취업 전선에서 서울대생이 유리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금융위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졸업을 준비 중인 학생들은 얼마나 불안감을 느끼고 있을까. 취재 결과 경제위기의 파고는 서울대라는 방파제를 넘어설 만큼 강력했다. 대다수가 취업 스트레스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원서를 스물다섯 차례 넣었는데 서류전형에 겨우 두 번 통과했다는 체험담도 나왔다. 살벌한 현실 앞에서 가슴속에 품었던 꿈을 접었다는 학생이 적지 않았다. 한 인문대 4학년생의 말에서 작아진 꿈, 그러나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려는 안간힘이 배어 나왔다.

“취업에 실패하면 곧바로 기타를 배우겠다. 음악으로 나를 위로하며 다음 취업철까지 여러 생각을 해볼 것이다. 원래 꿈은 출판 일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진로를 급선회했다. 경제적으로 거의 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기타를 배우며 내 자신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힘이 생기지 않을까. 그래서 다시 출판의 길을 도전해 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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