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쿨>SW不法 복제율 한국 76% 불명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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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소프트웨어 불법복제가 많은 나라의 순위는 대체로 국부(國富)의 역순(逆順)으로 나타났다.못사는 나라일수록 소프트웨어를 일일이 돈내고 사서 쓸 수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무용소프트웨어협회(BSA)와 미국소프트웨어협회(SPA)가 8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95년도 국가별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율 현황보고서'가 꼽은 최대.복제천국'은 베트남으로 이 나라에서 쓰고 있는 소프트웨어는 99%가 복제품이라는 것.94년도엔1백%였다니 완전무상으로 남이 만든 제품을 사용한 셈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불법복제로 인해 지난해 소프트웨어개발업체가 입은 손실액은 전세계적으로 1백31억달러(11조4천억원)나 된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결코 떳떳한 편은 못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의 불법복제율은 76%로 조사대상 80개국 가운데 45위를 기록했다.이로인해 소프트웨어개발업체들이 입은 손실액은 5천4백억원 정도라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일본(55%) 을 비롯,홍콩(62%).싱가포르(53%).대만(72%)등 주변 경쟁국보다복제율이 높은 편이다.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1만달러를 넘어섰지만 소프트웨어불법복제율만을 놓고볼 땐 후진성을 띠고 있다.미국이 가장 낮아전체의 26%만이 공짜로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영국(38%).
독일(42%)이 50%를 밑돌았고 호주(35% ).캐나다(44%)등도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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