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페루 인질사태 관련 반군 지도자 폴라이부인 로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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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 게릴라들이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반군 지도자 빅토르 폴라이의 가족들은 현재 프랑스 서부 낭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폴라이의 부인 로자 폴라이(사진)는 18일 낭트의 집에서 AFP통신과 인터뷰를 갖고“페루 정부가 남편을 인질로 잡고 인간이하의 혹독한 대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자는 페루의 인질사태 소식에“매우 놀랐다”면서“일본 대사관에 잡혀있는 인질들과 마찬가지로 남편도 페루 정부의 인질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남편은 면회조차 금지된 열악한 수감생활속에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한 그녀는“ 국제적십자사의 개입이있고 나서야 남편은 의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89년 페루에서 프랑스로 이주해 현재 3명의 자녀와 살고있는 그녀는“나는 이번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그저 자식들을 돌보는 평범한 주부일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파리 명문 소르본대에서 정치경제학과 사회학을 공부한 그녀는 귀국후 학생운동에 가담하다 남편을 만나 82년 결혼했다.
결혼후 정치활동에서 손을 뗀 그녀는“프랑스로 이주한 것도 남편이 처음 체포된 이후 자식들의 앞날이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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