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큰 폭 하락 … WTI도 50달러대 눈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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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배럴당 50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WTI는 6일(현지시간) 현물시장에서 전날보다 배럴당 4.56달러 떨어진 60.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역대 최고였던 올 7월의 145.49달러에 비하면 60% 가까이 하락했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3.15달러 내린 56.21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5.44달러 하락한 56.18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비싼 경유·등유를 두바이유나 브렌트유에 비해 많이 뽑아낼 수 있어 가격이 더 높다.

앞으로 경기가 더 가라앉아 석유 소비가 줄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요즘 유가는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와 함께 움직인다”고 말했다. 다우지수가 내리면 경기 전망이 어둡다는 심리가 원유시장을 지배하면서 덩달아 값이 내리고, 반대로 다우지수가 오르면 유가도 오른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현재 유가가 비정상적으로 낮기는 하지만, 다우지수가 더 떨어지면 배럴당 30~40달러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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