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 회수 로봇 "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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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바둑을 두고, 또 다른 로봇은 큐브를 맞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1980년대 추억의 외화인 ‘전격 Z작전’에 나오는 '키트'처럼 자동으로 주행도 한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지금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더군다나 이 기술들은 대학생들의 창의력과 열정으로 탄생했다. 6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역대 최대 규모의 '2008 산학협력엑스포'에 가면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원하는 기업은 이 기술을 살 수도 있다.

전국 47개 대학과 1000여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엑스포에는 눈을 사로잡는 부스가 많다. 특히 대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로봇들은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잡았다. 그중 인기가 가장 많은 로봇은 중앙대 산학협력단이 소개한 '아마 9단 실력의 바둑두는 로봇'이다. 이 로봇은 넓은 바둑판에서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바둑알을 내려놓는다. 강훈 중앙대 교수는 "독거노인, 어린이들이 로봇과 바둑을 두며 무료함을 달랠 수 있다"며 "하드웨어적인 측변에서 상업화할 수 있는 기업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색깔 인지로 큐브를 자동으로 맞추는 '큐보투스'를 선보였다. '큐보투스'는 '큐브'가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워주는 데 도움이 되지만, 쉽게 다가설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해 제작됐다. 이 로봇은 큐브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큐브를 푸는 방법을 3D 애니메이션과 음성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사용자가 원할 경우 큐브를 자동으로 풀어줄 수 있게끔 했다.

TV에서 '키트'를 본 지 20년이 지났지만 운전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첨단 과학시대에 어울리는 자동차의 자동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대학생들이 생각이 무인 주행 시스템을 탄생시켰다. 바로 실제 자동차와 구동 방식이 비슷한 모형 자동차를 이용한 동의대의 '무인 자동차 주행 시스템'이다. 비록 모형 자동차로 실현되긴 했지만 영상 처리를 이용한 차선 주행 기법, 거리센서를 이용한 자동 주차 기법, 그리고 충동 방지를 위한 운전 보조 기법을 정확히 구현했다.

전북대는 기존 골프 연습장에서 사용되던 골프공 회수기와는 달리 실내에서 조종이 가능한 '골프공 자동 회수기'를 출품했다. 이 시스템은 골프공을 치는 도중이나 비가 오는 날에도 구동이 가능하도록 해 다른 외부적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금오공과대는 '친인간적 지능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DWT 알고리즘을 이용한 음성인식 기능으로 사용자의 음성에 따른 로봇 제어가 가능하며 발바닥에 부착한 RFID리더기로 로봇의 위치를 알 수 있다.

특허를 출원한 지 1년도 지나지 않는 대학들의 '신선한' 신기술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엑스포는 8일까지 계속된다.

글 송정 작가
영상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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