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사이드호텔 또 경매 나와-현 소유주 효산그룹 매각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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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부도등으로 주인이 계속 바뀌는 비운을 겪고 있는 서울강남의 리버사이드호텔이 또다시 법원에 경매로 나왔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서초구잠원동6의2 소재 리버사이드호텔이 고려증권등에 2백7억원의 채무를 갚지 못해 18일 서울지법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감정평가액은 대지 2천3백평,건물(지하 2층.지상 13층) 7천3백평을 포함 해 모두 4백93억2천6백여만원.한때 나이트클럽과 사우나등으로 강남유흥가의.간판스타'로 명성을 날리던 이 호텔은 결국 새 주인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이 호텔의 주인이 바뀐 것은 모두 세 차례.81년 창업한 김동섭(金東燮)씨가 6년만인 87년 석탄업을 운영하는 김중소(金重昭)씨에게 매각했다.그러나 인수한 金씨도 92년4월 무리한 사업확장등으로 부도를 내 법원 경매에 부쳐짐으로써 93년1월 창업주의 친누나 김동숙(金東淑)씨가 3백15억원에 낙찰받아 소유권을 되찾았다.그런데 낙찰받은 金씨측이 잔금을 납부하지 못하자 재경매에 부쳐져 94년4월 효산종합개발 계열사인 현재의 소유주 ㈜동림CUBR가 2백40억원에 낙찰받았다.모두 8차례에 걸쳐 유찰된 끝에 주인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새 주인인 동림도 자신이 속한 효산그룹의 모기업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같은 해 10월 부도를 내는 바람에 지금까지 표류하다 결국 또 다시 경매에 부쳐진 것이다.이 호텔은 이같은운명을 겪은데다 시설낙후로 감정가가 92년 경매 당시의 6백6억원보다 무려 1백13억원이나 하락했는데 동림이 본전이나 찾을지 궁금하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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