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3경기째 벤치 신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3경기째 필드를 밟지 못했다.

박지성은 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파크에서 열린 셀틱과의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E조 4차전에서 교체 멤버로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웨스트햄전부터 3경기째 결장이다.

이 바람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에서 박지성이 제외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의 치밀한 계산에 따라 루이스 나니와 치열한 경쟁 무대에 올라 있을 뿐 여전히 기회는 남아 있다.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한 유일한 길은 나니와 차별화된 예리한 플레이를 펼치는 것뿐이다.

최근 퍼거슨 감독의 공격 라인 기용 패턴을 살펴보면 박지성과 나니가 저울에 올라선 느낌이다. 박지성은 시즌 첫 골을 뽑아낸 9월 21일 첼시와의 원정 경기부터 지난달 19일 웨스트브로미치전까지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꾸준히 활약해 왔다. 나니는 박지성이 나선 4경기를 통틀어 30분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박지성이 빠진 3경기에서 나니는 모두 선발로 나섰다.

퍼거슨 감독은 베르바토프·루니·호날두·테베스 등 4명을 공격의 기본 축으로 삼고, 나니와 박지성은 번갈아 투입하고 있다. 나니는 돌파력과 개인기를 앞세워 프리미어리그뿐 아니라 리그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2골·2도움을 올리고 있다. 시즌 첫 골을 뽑아낸 뒤 50일이 넘도록 골 소식이 없는 박지성으로서는 신경 쓰이는 점이다. 이날 셀틱전에서 맨유는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9분 라이언 긱스의 동점골로 1-1로 비기며 2승2무(승점8)를 기록, 조 1위를 지켰다.

최원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