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본내년세계경제>1.지구촌 경기 괜찮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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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97년도 지구촌경제는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나라간 경제국경이날로 허물어져감에 따라 타국 경제상황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세계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국가.지역의 올해경제를 짚어보고 내년경제를 내다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註] “유럽은 침체기를 벗어나고,일본은 올해의 회복세를 이어가며,미국은 최근 4년간의 호조세가 조금 둔화될 것이다.동남아시아는 올해 가시화된 수출감소세를 극복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경제예측기관과민간경제연구소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내년도 세계경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지구촌경제를 통틀어 보면 올해보다 상황이 나아진다는 쪽이다.
IMF는 내년도 세계경제성장률이 올해(3.8%)보다 높은 4.
1%에 달해 88년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의 대형 증권사인 골드먼 삭스의 로버트 호매츠 부회장도“내년도 세계경제는 인플레율이 낮아지고,각국의 시장개방은 가속화된다는 점을 들어 대체로 잘돌아갈 것”이라고 거든다.무엇보다 개도국을 중심으로 인플레가 둔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95년19.8%에 달했던 개도국 인플레율은 올해 13.3%에 이어 내년엔 10.8%로 낮아진다는 것.(IMF전망) 세계평균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아시아지역은 내년에도 이같은 역할을 계속할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일본이 2.5% 안팎의 성장세를보이고 중국은 고속성장이 이어지리란 전망이다.
한가지 문제는 미.일.유럽등 선진국들이 내년에 모두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재정적자 감축은 장기적으론 그 나라 경제를 건실하게 이끄는 바탕이 되지만 당장은 정부지출 축소와 세금인상으로 성장률을 끌어내릴 소지가 있다고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의 프레드 버거스텐 소장은 지적한다. 특히 유럽쪽이 문제다.99년 출범하는 유럽단일통화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내년말까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내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서유럽 국가들은 또 현재 10%를웃도는,거의 사상최고 수준에 와있는 실업률을 낮춰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닌 조정국면을 맞을 것으로 관측되는 미국경제는 증시가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올해 특히 급등한 뉴욕증시가 흔들릴 경우를 두고 하는 소리다. 러시아는 91년 옛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내년에 플러스성장이 기대된다.

<심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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