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 사진 공모전' 10월 수상작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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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참으로 울긋불긋했습니다. 붉디붉게 물든 단풍이 계곡을 휘돌고, 노랗다 못해 샛노란 은행잎이 비처럼 나리는 우리 땅은 한 폭의 그림과 다름없었습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벅찬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으셨나요? 사진을 찍는 일이 무엇보다 행복했던 10월입니다.

10월의 1등으로 최미진님의 ‘모두가 잠든 사이’(▶작품보기)가 선정되었습니다.
칠흑 같은 밤과 대비된 기차의 빛, 그 빛으로 물든 철길과 그 길을 걷는 노동자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도 잠들지 않아야할 사람들이 있다고, 깨어있는 이들로 인해 편히 잠들 수 있는 이들이 있다고 말해줍니다. 좋은 사진은 이렇듯 사진 스스로가 이야기를 합니다.

2등으로는 서정용님의 ‘현대판 예수님’(▶작품보기)과 최상식님의 ‘빛을 밝히다’(▶작품보기)가 선정되었습니다.

‘현대판 예수님’은 교회의 십자가를 세우는 아찔한 모습을 포착한 사진입니다. 순간 포착이 돋보입니다. 하지만 맘이 너무 급했나 봅니다. 사진이 살짝 흔들렸습니다. 흔들림에도 불구하고 메시지는 살아있기에 2등으로 손색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빛을 밝히다’는 조명과 달빛의 어울림이 돋보였습니다. 은은한 달빛이 비치는 밤하늘을 가르는 한줄기 빛을 잘 표현하였습니다.

3등으로는 김재득님의 ‘10월의 서귀포항’(▶작품보기) 장기학님의 ‘뻥튀기 아저씨’(▶작품보기) 서보환님의 ‘수확’(▶작품보기)이 선정되었습니다. ‘10월의 서귀포항’은 푸른 하늘과 항구의 구조물을 대비시켜 희망의 메시지를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단 번에 메시지를 알아채기가 어렵습니다. 조금 더 접근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뻥튀기 아저씨’는 절묘한 표정을 포착한 순발력이 돋보입니다. 그 표정만 봐도 웃음이 납니다. 그런데 장기학님도 적잖이 놀라셨나 봅니다. 아슬 하게 잘린 아저씨의 얼굴로 짐작이 갑니다.

‘수확’은 찻잎을 수확한 아주머니가 머리에 한 짐을 지고 밭고랑 사이로 걸어 나오는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녹색 가득한 느낌이 편안합니다만 표정에 수확의 기쁨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아쉽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울러 당선되지 못한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낙선 작품 중에도 너무나 좋은 사진들이 많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기회가 더 남았습니다. '일하는 사람 사진 공모전'은 11월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심사는 주기중 영상에디터와 김진원 조인스 콘텐트본부장과 함께했습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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