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보탄광사고 3~4명 생존 가능성-우회굴착 구조작업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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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태백 통보광업소 붕괴사고 구조대는 매몰 이틀째인 12일 오전광원 홍기영(48.후산부.태백시황지2동)의 시체를 추가 발굴한데 이어 이날 오후부터 3~4명의 광원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높은 채탄 준비막장에 대한 우회굴착 구조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까지 매몰자 15명중 4명이 시체로 발견됐고 11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11일 발견된 신원미상의 사망자는 지문감식 결과 임길승(48.선산부.태백시화전1동)씨로 확인됐다.
이날 구조대가 우회 굴착에 나선 구간은 경사 42도의 12 구간으로 채탄 준비막장은 최초 붕락지점인 케이빙막장보다 수직으로 2.5 높은 곳에 위치해 죽탄더미가 밀려오지 않은 빈공간이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일한 생존 가능지점이다.
광업소의 작업배치도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곳에는 신상문(37)씨등 3~4명이 작업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93년8월 똑같은 출수사고로 34 길이의 막장이 붕괴돼 갱안에 갇혀있던 余조업(35)씨도 91시간동안 버티다 구조반에 구출됐었다.
관계당국은 암반돌출 붕괴위험등 돌출변수가 없을 경우 24시간내에 12 구간을 뚫고 들어가 광원들의 생존여부를 확인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몰 갱도를 통한 구조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구조대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때 구조작업에 나섰던 장성광업소 특수구조대의 지원을받아 60여명의 생존자 특별구조반을 편성,3교대로 투입해 작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매몰 갱도 굴착은 작업의 어려움으로 12일 오후8시까지 전체 매몰구간 40여 가운데 9.1를 전진해 49의 죽탄을제거하는데 그쳤다.

<태백=이찬호.홍창업.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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