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戰爭기술의戰士들>2.기아車연구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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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고립무원(孤立無援).화합강공(和合强攻)'.
경기도광명시소하동 기아자동차공장 맞은 편에 위치한 기아 중앙기술연구소 임원실 입구에 붙어있는 표어다.기술연마를 통한 홀로서기로 세계시장을 공략하자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지난 72년 기술부로 출범,80년 대단위 연구소로 확대 개편된 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는“안전한 차 1대를 위해 1백여대를 부순다”는 모토로 연구에 나서고 있다.
이를 실천해 자랑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무릎보호 에어백'이다.미국에 수출되는 스포티지에 머리.가슴용 에어백 말고도 세계처음으로 무릎보호 에어백도 달아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는 것.차한대에 1백달러짜리도 안되는 무릎보호 에어백 개발을 위해 1년간 30억원을 들여 실제로 차 1백대를 충돌실험한 것이다.
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는 국내외 12곳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이중 국내엔 ▶설계및 디자인 작업을 하는 중앙기술연구소▶기초연구를 담당하는 기아기술센터(시흥)▶소재와 부품을 담당하는 아시아기술연구소(광주)▶자동차 시제품을 만드는 시화연 구소▶주행및출동시험을 하는 아산연구소등이 있다.또 해외엔 도쿄 연구개발(R&D)센터.LA 디자인 스튜디오.디트로이트 연구소등을 둬 현지 첨단흐름을 국내에 연계시키고 있다.
연구원은 모두 3천여명.박사급 67명,석사급 3백70명으로 석.박사연구원 비중이 전체의 15%다.연구원중에는 미국.일본.
러시아인등 외국인도 38명이 있다.
박제혁(朴齊赫.53.부사장)소장은“국제적 사고를 갖고 연구에나서 인간과 환경을 조화시키는 차를 만드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의 朴소장은 62년 입사후 인사부.기획관리실.비서실등에서만 근무해 연구소 경력은 없지만 “뛰어난 자질을 갖춘 연구원들을 조직화해 연구생산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는 기능별로 크게▶개발및 승용센터▶상용센터▶디자인센터▶기술센터로 나뉘어 관리되고 있다.
개발계획실과 승용센터를 담당하는 김재만(金載滿.50)상무는 고려대 기계과 출신으로 79년 입사후 크레도스및 포텐샤 개발의산파역을 맡았다.현재 크레도스 TV 광고에 출연중이다.상용센터담당의 공덕구(孔德九.48)이사는 한양대 기계 과 출신으로 리노및 1봉고트럭 개발을 주도했으며,서울대공대 출신의 김승일(金承一.44)이사는 엔진및 동력전달장치를 총괄하고 있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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