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봅시다>黨內 개혁 목소리 대변 국민회의 김근태부총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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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야권 각 진영은 내각제를 도구로 한 DJP연대가 공론화된 이후 그 타당성과 가능성을 놓고 논의가 분분하다.대선 방법론이 본격 점화된 것이다.전환기 야당의 진로를 중진들의 육성을 통해들어본다 <편집자註> 국민회의 김근태(金槿泰)부총재는 15대 국회 진출 이후에도 진보적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그는 11일“자민련과의 연대는 수용할 수 있으나 내각제 개헌 담보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DJP연합구도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총선 결과는 우리의 패배다.원인은 야권 분열이다.논리적으로,감성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이 상태에서 필요한 것은 민주 정통세력을 광범하게 묶는작업이다.동시에 지역패권 연합에 대항하는 넓은 연대를 추진해야한다.DJP연합은 현실적으로,전술적으로 불가피하다.” -구체적으로 민주정통세력은 누구를 지칭하는가.
“국민회의 외에 통추,민주당 일부,합리적 재야,지식인 그룹등이다.개념적으로 말하면 군사독재에 저항해 왔고 현재 수평적 정권교체를 원하는 모든 사람이다.이들을 포용하지 않고는 당선을 자신할 수 없다.” -군사독재에 저항한 세력과의 연대를 주장하면서 5.16세력의 포용까지 찬성하는 것은 모순되는데….
“민주정통세력이 주도권을 갖는 연대에 김종필(金鍾泌)총재가 참여,수평적 정권교체에 일익을 담당한다면 지난 날의 과오를 시인하고 역사의 전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김상현(金相賢).정대철(鄭大哲)씨의 입장과 다르다는 말인가. “일부 같고 일부 다르다.나는 자민련과의 연대는 있을수 있지만 내각제를 매개로 한 연대에는 반대한다.
물론 현재의 군주적 대통령제를 개선하지 않고는 우리가 목표해온 민주주의를 달성할수 없다고 본다.
그러나 15대 대선 전까지는 개헌에 대한 합의없이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내각제 논의를 쿠션으로 한 여권의 개헌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그렇게 되면 대단히 불행해질 것이다.”-이런 노선으로 자민련과의 공조를 이룰 수 있다고 보는가.
“어렵다는 것은 안다.그러나 수평적 정권교체라는 대의(大義)아래 경쟁하고 갈등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민이 동반되지 않은,집권 방편으로서의 구호적 내각제 주장은 반대한다.” -金부총재는 여러 이유를 달지만 결정적 시기에는 김대중(金大中)총재를지지해 왔다.
“나는 金총재 중심의 수평적 정권교체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DJ의 정당성이 마모된 측면도 있지만 아직은 군사독재에 저항하는 정통성을 갖고 있고,여론조사 결과 대통령감으로서 능력이 1위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DJP연합을 시도해도 잘 안 풀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모든 점으로 볼 때 대선의 과정과 전술에서 총재 주변과 일부 마찰을 빚을 것을 각오하고 있다.” -그럼 비주류 3자회동은 불참할 것인가.
“적절한 시점에서 만날 생각이다.회동 목적은 수평적 정권교체에 어떻게 기여할 것이냐는 데에 모아져야 한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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